◇도둑맞은 달/와다 마코토 글, 그림·김정화 옮김/40쪽·9500원·아름다운사람들
‘도둑맞은 달’은 공유해야 할 대상(달)에 욕심의 손길을 뻗치면 인류는 예상할 수 없는 문제에 빠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름다운사람들
달의 수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도둑이 버리고 간 상자에서 초승달을 주운 한 여자는 초승달로 하프를 만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이 나왔기에 그녀는 금세 유명해졌다. 외국의 초청을 받아 떠난 뱃길에서 열어 본 하프 보관 상자에는 더는 하프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달’만 있었다. 화가 난 여자는 달을 바다에 버리고 만다.
바다에 버려진 달은 거대한 물고기가 먹었고 우연히 두 나라 배가 동시에 그 물고기를 잡는다. 두 나라 사람들은 제 욕심만 차리려 싸운다. 결국 물고기를 반으로 갈라 나눠 가지려다 뱃속의 달을 발견하고는 또 싸운다. 달을 가지려고 군대를 동원하고 결국은 없던 철조망까지 세우게 된다. 두 나라의 아이들이 나선다. 두 나라 군대가 함께 지키던 달을 구출해 하늘로 돌려 보낸다.
달과 관련된 역사와 과학도 함께 소개한다. 많은 나라들에서 달을 어떻게 부르는지, 인간이 달의 표면에서 상상한 모양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지구가 자전하면서 달이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 볼 수 있다는 사실, 지구에서 생기는 밀물과 썰물은 달의 인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중간중간에 적절하게 삽입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