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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 실종자 밀집된 함미 발견

입력 | 2010-03-29 17:00:00

데드라인 오후 7시…생존자 수색에 총동원




(박제균 앵커) 주말 내내 걱정이 많으셨을 겁니다.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지 오늘이 나흘짼데요. 두 동강 난 배의 함미 부분에 실종 장병들이 밀집해 있었는데 함미의 위치가 오늘 확인됐습니다.

(김현수 앵커) 무엇보다 승조원들의 생존이 중요한데요. 바닷물이 안 들어오는 곳에 있다고 해도 최대 생존시간이 오늘 오후 7시경까지여서 실종자 구조는 오늘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일 전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했던 천안함의 위치가 오늘 최종 확인됐습니다.

배 윗부분인 함수부분이 사고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7.2km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된데 이어, 실종자 대다수가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부분도 사고 해역에서 북쪽으로 180여m떨어진 수심 4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리핑) 합참 정보작전처장
"함미부분은 함수와 달리 뒤집히지 않은 채 그대로 있어서 구조 작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봅니다. 함수와 함미에 모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탐색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군은 실종자 46명 중 30여명이 함미 하단부에 있는 침실이나 휴게실 등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대부분이 갇혀있는 선체의 위치가 파악됨에 따라 군은 선체 안 생존자 수색에 구조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함미의 침몰 위치를 찾아낸 것은 해군이 아니라 일반 어선이었습니다.

해난구조대와 대형 구조함 등 일반 어선보다 월등한 수준의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도 사건발생 3일이 지나도록 주요 선체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는 오늘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들이 선실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격실 문을 잠그고 대피해있다고 해도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오늘 오후 7시가 지나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백령도 주변의 파도는 1~1.5m 정도로 높지 않은 편이고, 수온도 4~5도 수준으로 어제보다는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사고 지점은 조류가 특히 센 곳이고, 바다 밑이 펄과 모래층이어서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브리핑) 합참 정보작전처장
"시야가 30cm 정도 밖에 안 되는 상황입니다. 바다로 내려간 잠수사가 시계를 보려고 하면 시계가 안 보일 정돕니다."

이 때문에 밀물과 썰물이 만나 조류가 잠시 멈추는 '정조 시간'에만 작업이 가능한 상황.

오늘 정조시간은 오후 2시부터 2시간 정도 이어지지만 군은 오늘이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쉼 없이 잠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군은 수중카메라로 함미가 놓인 상태를 확인한 뒤 전문 잠수요원을 투입해 실종자들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구조작업에는 광양함과 기뢰 탐색함 등 우리 해군 함정 14척과 해경 함정 6척, 3000톤급 구조함인 살보함 등 미 군함 4척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1만4000톤 급 독도함도 오늘 오후 5시경 사고해역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해군 천안함은 지난 26일 오후 9시 반경 백령도 해상에서 폭발과 함께 반파돼 침몰했으며, 외부 요인일 경우 기뢰 접촉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