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채권 주로 투자… 출범이후 32% 수익률
퇴직연금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저평가된 우량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목 선별 과정에선 펀드매니저의 개인 역량보다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팀워크가 필수적이다. 산은자산운용은 최근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출신 애널리스트들을 긴급 수혈했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얻기 위해서다.
산은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는 ‘산은 퇴직연금 증권자투자신탁’이다. 모자(母子) 구조의 이 펀드는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53억1000만 원이 설정된 채권혼합형은 2007년 1월 출범 이후 32.39%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저평가된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노리면서 자산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해 추가이익을 추구한다. 채권 쪽은 저평가된 종목과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주식 쪽은 기본 및 전략 종목군을 구분해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을 조절한다.
채권형은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저평가된 회사채 위주로 투자해 장기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 지표분석을 통해 시장에 순응하는 5단계 듀레이션(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만기)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파생상품을 활용해 금리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기본 운용전략이다.
산은자산운용 관계자는 “단기 수익률이 급등했을 때 투자자들이 품는 환상이 시간이 지나 깨지면서 금융상품에 불신이 생긴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채권이나 유동성 자산은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주식에서는 초과수익을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