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시 완강히 맞서고 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중국 상무부 인사는 25일 “환율 조정 압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중국 정부는 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의 대립은 팽팽하지만 결국 위안화 절상은 연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핫머니 통제를 위해 절상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역외선물환시장(NDF) 환율이 1년 내 2.8%의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절상 시점이 임박하면서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평가 절상이 단행된다면 폭은 4∼5% 수준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통화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통화 역시 동반 절상될 수 있기 때문에 2005∼2007년에 나타난 것처럼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반면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포트폴리오투자가 늘어나면서 자본수지의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처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복잡하지만 산업별로는 수혜 여부가 비교적 뚜렷하다. 정보기술(IT), 자동차 그리고 항공업종은 위안화 절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화폐가치의 절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고 이에 따라 최종 소비재와 여행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과 원화 동반 절상으로 인한 영향력이 상충되면서 조선이나 기계 업종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중국의 가공 무역이 위축됨으로써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감소해 철강과 화학업종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