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엄정화(오른쪽)와 배우 유지태가 29일 서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최진영의 빈소에 침통한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최진영 집 주변·빈소 이모저모
○…최진영이 숨을 거둔 서울 논현동 집은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위해 친 폴리스 라인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최진영이 숨진 채 발견된 집은 다락방이 있는 3층짜리 주택으로 옅은 에메랄드빛으로 도색되었으며 집 앞의 작은 마당에는 조카들이 즐겨 놀았던 그네가 놓여져 있다. 과학수사대는 29일 오후 감식을 위해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마당에 있던 자전거와 작은 수레 등을 비닐로 싸 현장을 보존했다.
○…최진영의 사망 소식을 접한 동네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민은 최진영의 죽음이 목격된 당시 상황에 대해 “오후 2시가 넘었을 때 쯤 여자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최진영의 집 옆에서 건물 공사를 하던 다른 시민 역시 “가까운 곳에서 이런 사고가 나서 너무 안타깝고 충격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진영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후부터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개그우먼 이영자, 탤런트 노주현, 윤해영, 모델 이소라, 가수 빽가 등이 빈소를 찾았다.
○…평소 최진실, 최진영과 절친한 관계였던 개그우먼 이영자가 갑작스런 비극을 접한 가족을 대신해 언론과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최진영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연예인으로는 가장 먼저 도착한 이영자는 오후 4시25분께 병원 측 관계자를 만나 “가족들이 황망해하니 빈소를 취재진에 공개할 수 없다. 이해해 달라는 내용을 전해 달라”고 말하는 등 언론과의 접촉 창구 역할을 했다.
○…유족과 소속사 대표는 최진영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후 9시께 장례식의 상주를 맡은 사촌 동생 최 모씨와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의 이경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카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