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위치 확인… 軍“격실에 공기주입 시도”김태영 국방장관 “北에서 부유기뢰 흘렸을 수도”
필사의 수색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밤 서해 백령도 남쪽 해상 광양함 주변에서 구조대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후 9시 반경 구조대원들의 수색작업을 종료하고 물살이 다소 잠잠해지는 30일 오전 2시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백령도=사진공동취재단 ▶dongA.com 뉴스테이션에 동영상
해군 잠수요원들은 이날 오후 9시 반까지 함수와 함미의 내부 진입을 위해 잠수를 시도했지만 조류가 거세고 시야가 나빠 천안함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함내 진입이 이뤄져야 실종자의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군은 이 과정에서 함미 선체에 구멍을 뚫고 산소통을 부착해 산소 주입을 3차례 시도한 결과 1차례 성공했다고 해군 관계자가 밝혔다. 군은 30일 오전 2시 구조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28일 오후 10시 31분 기뢰탐지함이 음파탐지기로 함미 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으며 오늘(29일) 잠수요원들이 선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함미에 ‘인도색(해상에서 배까지 연결하는 끈)’ 설치를 끝냈다”고 밝혔다. 그는 “잠수요원들이 실종자들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수와 함미 곳곳을 망치로 쳐 신호를 보냈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함미는 폭발이 발생한 곳에서 북쪽으로 180m 떨어진 수심 40m 지점에서, 함수는 사고 다음 날 뒤집힌 채 수중으로 완전히 사라진 곳에서 남쪽으로 45m 떨어진 수심 24m 지점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 처장은 “해저에 있는 천안함의 함수는 완전히 거꾸로 누워있고 함미는 왼쪽으로 90도 기울어진 상태로 확인됐다”면서 “잠수요원들이 12, 13분 간격으로 계속 잠수를 하며 실종자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바닷속 시계가 나빠 손으로 더듬으며 탐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동영상=천안함 사고당시 승조원 구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