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 군관계자 “폭발원인 영구미제로 남을 수도”
천안함 침몰의 원인 규명이 끝내 이뤄지지 않고 ‘영구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안함은 침몰 당일 높은 파도와 거센 풍랑을 피하기 위해 비상루트를 따라 백령도 가까이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군 당국자들은 29일 “침몰의 정확한 원인은 천안함 함미의 상태를 정밀하게 조사한 뒤에나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는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기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더라도 누가 기뢰를 설치했는지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자는 “기뢰가 누구의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뢰의 파편 조각이라도 찾아야 하지만 바닥이 개펄인 지역에서 작은 파편을 찾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물증도 없는 상황에서 심증만으로 누구 소행인지 찾아낼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 당국자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 소행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정확한 물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결국 이 사건은 영구미제(永久未濟)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당시 백령도 인근은 높은 파도와 거센 풍랑으로 날씨가 몹시 안 좋았다”며 “천안함은 이를 피해 백령도 가까이 정박해 있다가 비상루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침몰했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영상=천안함 사고당시 승조원 구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