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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견학 땐 인명피해”… 北, 6·25 60년 취재 위협

입력 | 2010-03-30 03:00:00


정부가 6·25전쟁 60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국내 언론사들의 비무장지대(DMZ) 취재 계획에 대해 북한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29일 담화를 내고 “2월 중순부터 비무장지대에 심리전 요원을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을 끌어올려 ‘견학’이요, ‘참관’이요, ‘관망’이요 하며 반공화국 심리전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그릇된 행위가 계속된다면 이 지대에서 인명피해를 비롯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 6·25전쟁 60주년사업단과 육군본부 등은 올해 2월 국방부 출입 15개 언론사와 ‘DMZ 취재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동으로 체결했으며 6·25전쟁 60년을 기념해 최초로 DMZ를 언론에 공개하고 군사시설과 생태, 환경 등을 취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담화는 “(남한 정부는) 우리 군대의 예상할 수 없는 불벼락을 면하려거든 DMZ를 반공화국 대결장으로, 대북 심리전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미국 측이 정전협정 조인 당사자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DMZ의 안전질서를 파괴하려는 책동을 당장 중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담화는 또 정전협정 제1조 9항을 거론하면서 “정전협정 이행을 감독 통제할 수 있는 쌍방 군사기구조차 근 20년 동안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민사행정과 구제사업에 하등의 관계없는 인원들이 제멋대로 DMZ에 출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사들의 DMZ 취재는 합동참모본부의 검토와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출입 허가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계획대로라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