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에 쇠고기음식점 15개… 질 좋고 값싸 외국인도 몰려
낡고 비좁지만 맛좋은 고기를 싸게 파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 옆 먹자골목은 30여 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성동구
이런 불편에도 외국인들까지 몰려드는 이유는 업소들이 맛좋은 쇠고기를 싸게 파는 데다 다양한 부위를 내놓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소 ‘불편한 환경’도 외국인 시각에서는 이국적인 관광 포인트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자국(自國) 잡지에 소개된 이곳 기사를 오려 들고 삼삼오오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업소 주인들의 말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크게 늘자 주인들은 간판과 메뉴판에 일본어를 추가했다. 이 골목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는 D음식점 윤쾌정 씨(72·여)는 29일 “고기질이 좋고 싼 데다 달콤한 맛의 소스가 일본인에게도 큰 인기”라고 소개했다.
먹자골목 상인회 김종인 회장(52)은 “시설은 다소 열악하지만 대부분 30년씩 한자리에서 장사했기 때문에 단골이 대를 이어 찾아온다”고 말했다. 먹자골목의 단점은 6년 뒤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가 먹자골목 바로 앞 마장 축산물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내년 시작해 2016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차장, 도로, 인도, 소규모 공원 등 각종 기반 시설이 확충될 예정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