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진영 자살사건으로 본 ‘연예인과 우울증’
대부분 사생활 노출 꺼려 치료도 회피
우울증 걸릴 가능성은 일반인과 비슷
가상 현실 사는 직업…자살 충동 높아
최진영의 자살로 인해 다시 한번 연예인의 자살과 그가 평소 앓았다고 알려진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연예인이 다른 분야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사생활이 늘 대중에 노출되기 쉽다 보니 증세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연예인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연예인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더 잘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우울증에 걸리면 자살 등 극단적인 일을 벌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감정의 질병이다. 연예인은 다른 사람에 비해 감정이 예민하고 풍부하다. 자신도 모르게 가상과 현실의 삶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감정의 기복이 큰 만큼 위험한 일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진영은 평소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의사들은 주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처방한다. 우울증이 불안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태에 따라 수면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손 박사는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으로 ‘혹시 너 이상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것이 좋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전문의를 찾는 것이 자살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