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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글로벌 호스피털/비에비스 나무병원

입력 | 2010-03-31 03:00:00


대학병원 못잖은 ‘소화기 내공’
대부분 교수 출신 스타급 전문의 14명 포진


대학병원 소화기센터 못지않은 소화기 전문병원이 서울 강남에도 있다.

2008년 9월 강남구 청담동 학동 사거리에 세워진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국내 최초 소화기 전문병원이다. 식도부터 위, 간, 장은 물론 항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화기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이곳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을 지낸 민영일 원장을 포함해 총 14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대부분 대학교수 출신.

전신 암 검사가 한번에 가능한 PET-CT, 일반내시경의 100배까지 확대되는 영상내시경, 변비 및 변실금 치료를 위한 고해상도 항문내압검사장비 등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대학병원급 의료진과 장비로 개인병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 대학병원에서는 통상 진료에서 검사, 검사 결과 확인까지 3주 이상 걸리는 데다, 소위 ‘3분 진료’라 불리는 짧은 시간에 쫓기기 일쑤다. 반면 개인병원에서는 장비 및 협진체계가 부족하고 수술을 집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접수 진료는 물론 내시경·CT 등의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수술 스케줄을 잡는 모든 과정을 하루 만에 처리하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환자들이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에 따라 상처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내시경 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통해 상처 부위를 작게 하고 회복 기간을 줄인다.

대표적인 예가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배꼽 한 곳에만 작은 구멍을 뚫고, 이 구멍으로 카메라와 장비를 넣어 수술한다. 일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상처도 거의 안 보인다.

비만수술센터에서는 1000건 이상 복강경 수술 경험이 있는 임정택 전문의가 베리아트릭 수술을 통해 고도비만을 치료한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위의 용적을 줄여 먹는 양을 제한하거나 소화흡수를 제한하는 수술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그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민 병원장은 “환자가 의사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는 고객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면서 “국내 최초로 의료진이 병실로 직접 찾아가는 내시경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오전에 입원하면, 병실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위와 장을 비운 후 그 자리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안할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존중되는 장점이 있다.

민 병원장은 “앞으로도 국내 첫 소화기 전문병원으로서 환자들에게 전문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진료 수준과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