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준 의료서비스” 외국인 환자 3배 급증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7127명이다.
2008년에 비해 무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월 지상 22층, 지하 6층, 1200 병상, 연면적 19만 m²의 규모로 개원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서울성모병원은 해외환자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의료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별도경호… 전용승강기… 전담간호사… VIP맞춤서비스 인기
○ 국내외 진료센터 유기적 연계
국내 진료를 마치고 미국에 돌아간 후에는 사후관리도 받을 수 있다. 환자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한국에 있는 의료진과 수시로 면담을 한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향후 해외 환자 유치를 통해 생기는 수익 일부를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주 교포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재까지 국내외 대학, 유수 의료기관, 연구소 120여 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여러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VIP 대상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국내외 VIP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이 병원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최상층인 21층에는 VIP 병동이 자리하고 있다. 보안경호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용 엘리베이터와 회의실도 구비돼 있다. 환자의 편의를 위해 의료진과 보호자가 출입하고 움직이는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놓았다.
건강검진 분야에서도 VIP 전담간호사가 예약부터 결과 통보까지 맞춤서비스를 하는 코스를 운영 중이다. 개인전용 탈의실이 제공되고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반 환자와는 다른 동선에 따라 검진을 받는다.
‘가족패키지’는 가족끼리는 유전적 가족력, 음식을 비롯한 생활환경, 습관, 개인 성격까지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한 검진이다. 비슷한 질병 형태와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가족구성원을 묶어 공동 위험 인자를 제거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 암 치료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서울성모병원 암병원도 글로벌 병원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암병원은 위암, 대장암 등 10개의 질환별 협진팀으로 구성된 고형암센터와 조혈모세포이식(BMT)센터로 나뉜다. BMT센터는 원래 여의도성모병원에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성모병원으로 모든 시설과 의료진이 옮긴 상태다.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이래 현재까지 연간 26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하고 있다.
암 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뉴욕의대의 전후근 교수를 병원장으로 영입했다. 전 교수는 1968년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의 유명한 암센터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와 미국 국립암연구소 항암 치료분야 수석연구원을 지냈으며 미국 뉴욕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전문의들이 선진 의료를 직접 가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지금까지 190여 명의 전문의들이 하버드대, 예일대 등 해외 유수 의료기관에서 선진의료를 배웠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향후 별관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되면 2000병상 규모의 병원이 탄생한다”며 “그렇게 되면 가톨릭대 의대,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학연구원 등이 한데 있는 초대형 종합의료단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미국 의료기관의 질을 평가하는 JCI 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