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통신사 융합 서비스 본격화
《먼저 퀴즈. 휴대전화와 신용카드의 공통점은? 정답은 성인 대부분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800만 명을 넘었으며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699만 장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점차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카드 제공사 늘어
요금할인-선물교환 등 서비스
통신사도 시너지 노려 진출
아직까지는 전용 단말기 보유대수가 전국 7만여 대에 불과해 플라스틱 카드도 함께 발급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이 편리하고 설사 잃어버리더라도 비밀번호가 없으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모바일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무선 인터넷으로 ‘스타일 T카드’와 ‘KT 스타일 T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달 이용액에 따라 이동통신요금을 월 최대 1만5000원 깎아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카드 이용 명세 및 한도, 청구금액을 조회할 수 있으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멤버십카드 기능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두 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3만2588명에 이른다.
삼성카드는 휴대전화를 통해 모바일 선불카드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웹 홈페이지(www.samsungmgiftcard.co.kr)나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해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보내면 받은 사람은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뒤 사용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휴대전화에 신분증, 신용카드, 마일리지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등을 담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 통신사 앞 다퉈 카드사업 진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의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시너지를 노린 통신사가 카드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낯선 풍경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사들였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가 된 하나카드는 회사 이름을 최근 하나SK카드로 바꿨다.
하나SK카드는 최근 첫 상품인 ‘터치7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를 내려받으면 홈플러스, 훼미리마트, SK 주유소 등에서 전용 단말기를 통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덤으로 가맹점별로 월 1회에 한해 이용금액의 3%(최대 5000원)를 깎아 준다.
KT는 모바일 카드 시장에서 SK텔레콤과 결전을 치르기 위해 비씨카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 첫 단계로 최근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14.85%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