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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st]볼보 ‘뉴C30’

입력 | 2010-03-31 03:00:00

가속페달 밟는대로 ‘쭉쭉’
더욱 예뻐진 ‘뒤태’
3도어… 타고 내릴땐 불편




‘안전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볼보가 벤츠나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다. 단순하면서 세련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지만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요구를 맞추지 못했다. 볼보의 담백한 디자인을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만 좋아했다.

그런데 볼보 모델 중 가장 ‘볼보답지 않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차가 해치백인 ‘C30’이다. 올해 국내에 출시된 ‘뉴C30’(사진)은 앞모습은 벌집 모양 그릴을 채택했고, 매력 포인트인 뒤태는 더 예뻐졌다. 디자인은 뛰어나지만 3도어라서 뒷좌석에 타고 내릴 때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크기는 현대자동차 해치백 모델인 ‘i30’이나 폴크스바겐 ‘골프’와 비슷하다. 뉴C30에는 작은 덩치만 보고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될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성능이다. 국내에는 배기량 2.4L 엔진과 2.5L 저압터보엔진 등 2종류가 나와 있는데 출력이 각각 170마력, 230마력에 이른다. 시승한 차는 2.5L 저압터보엔진이 달린 T5 모델이었는데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차가 쭉쭉 나간다. 서스펜션이 아주 스포티하게 조율돼 고속으로 커브를 돌 때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반응이 재빨라 운전하는 재미가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제원상 6.7초다. 제로백만 놓고 보면 4월 1일 출시되는 BMW 뉴5시리즈 중 ‘528i’, 기아자동차 ‘K7’ 3.5L 모델, 인피니티 ‘M35’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 다음은 각종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다. 운전대 방향에 따라 전조등이 좌우 15도씩 움직여 시야를 넓혀주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 비가 오면 자동으로 와이퍼를 움직이는 레인센서, 급제동 시 브레이크등이나 비상경고등이 자동으로 깜빡이는 비상제동 경고등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다인 오디오의 음질도 최상급.

‘안전의 대명사’ 답게 후방 추돌 시 앞좌석 시트가 뒤쪽으로 낮게 내려가는 경추보호시스템과 측면충돌보호시스템, 보행자보호시스템, 주행보호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거울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을 때 이를 감지해 알려주는 사각지대정보시스템(BLIS)이 있어 차로를 변경할 때 편리하다.

가격은 2.4L 모델 3590만 원, T5 4380만 원으로 덩치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이 들 법한 가격인데,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엔진 성능이나 편의장치를 고려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고 설명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