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후 전남 장흥 이주
구사마 - 가와사키 씨 등 2명
방문비용 - 특산품 선물 등
주민 - 수자원공사 적극지원
“살아생전 고향을 꼭 가보고 싶다는 구사마 할머니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습니다.”
30일 전남 장흥군 유치면 주민들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고향 방문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유치 지역에는 다문화가정 7가구가 있다. 이 7가구 중 일본 출신 구사마 기미코 할머니(81)와 가와사키 유미 씨(47)가 5월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하게 된다.
구사마 할머니는 1945년 광복이 되자 한국인 남편을 따라 일본에서 장흥으로 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60여 년 동안 무적자로 살다가 2008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처음 호적을 만들었다. 구사마 할머니는 항상 “죽기 전에 고향인 나가노(長野) 현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고향 방문 소식을 접한 구사마 할머니는 “65년 만의 첫 고향 방문인데 반드시 가겠다”며 화사하게 웃었다.
구사마 할머니와 가와사키 씨의 고향 방문 비용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지원한다. 유치면 주민들이 부족한 비용 일부를 보탠다. 주민들은 또 구사마 할머니 등이 고향을 방문할 때 친척들에게 선물할 표고버섯. 매실 제품, 산나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치면 출신인 김용이 우림화학 사장을 비롯해 주민들은 10년 전부터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거나 선물을 건네는 행사를 해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