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오픈 IPTV’ 첫선
‘T밴드’ 유무선 통신 서비스
KT
‘슈퍼 앱스토어’ 연합 구축
모바일 콘텐츠 시장 공략
LG텔레콤
月6000원에 데이터 ‘무제한’
OZ 가입자 100만 명 돌파
○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지난해에는 영어교육전문기관 ‘청담러닝’과 함께 휴대전화 웹사이트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모바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다양한 기술적 성과는 SK텔레콤의 또 다른 화두인 ‘융합’을 통해 하나로 묶인다. 포스코나 동부그룹의 모바일 사무환경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하는 게 필수였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소비자 시장에서도 휴대전화와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T밴드’라는 결합상품을 만들어 냈다.
○ 데이터 사업에 힘 쏟다… KT
KT는 올해 들어 스마트폰에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KT로서는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WAC와 함께 KT는 올해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인 와이파이(Wi-Fi)를 기본으로 탑재한 휴대전화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스마트폰에 이어 전자책(e북), 태블릿컴퓨터 등 휴대기기까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바일 브로드밴드(MBB)’ 전략도 내놨다.
○ 소비자 중심 패러다임… LG텔레콤
이 부회장이 ‘OZ’를 언급하는 것은 단순히 어감 때문만은 아니다. 2008년 4월 3일 공개된 LG텔레콤의 OZ 서비스는 3위 통신업체가 꺼내 든 최후의 카드였지만, 결론적으로는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한 달에 6000원만 내면 1GB 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용량은 사실상 무제한을 뜻한다. 그간 비싼 요금과 폐쇄적인 망 운영에 갇혀 있던 무선데이터 시장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소비자 중심의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결과 첫해 52만 명이 가입했고 지난해 말 100만 명을 돌파했다.
OZ의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저렴한 가격. LG텔레콤은 경쟁사들처럼 3G 통신망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 기존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웹사이트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풀 브라우징’ 방식을 채택해 PC와 휴대전화 간의 간극을 줄였다. 여기에 실시간 교통정보와 지도검색, 날씨정보, 증권정보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들을 메인 화면에 제공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동반자 정신이 IPE전략 핵심”▼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최근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생산성증대(IPE) 전략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 기술 협력을 통해 쌓아온 다양한 노하우로 통신과 관계없는 분야 사업자들의 성공을 돕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이었다. 정 사장은 “우리는 세계에서 처음 휴대전화로 차의 시동을 켜고 끄고,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차량용 모바일기술(MIV)를 개발했으며 3차원(3D) 영상 입체변환 등 다양한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기술이 SK텔레콤의 경쟁력이란 것이다.
특히 MIV는 휴대전화로 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원격으로 진단하고 제어해 차량 도난방지, 긴급구조 통신 자동차 원격검침 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서비스라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우리가 이룬 일에 자부심을 갖는다”면서도 “하지만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과의 컨버전스(융합)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 “스마트-융합-오픈, 세가지 화두”▼
이석채 KT 회장(사진)은 오늘의 KT가 갖고 있는 화두로 △스마트 △유무선통신 융합 △오픈 세 가지를 꼽았다. 통신시장이 정체라고 하는데 ‘스마트(SMART·Save cost Maximize profit ART)’라는 방식으로 기업 고객의 생산성을 높이는 새 사업을 벌인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또 ‘컨버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선이든 무선이든 모든 통신서비스는 인터넷프로토콜(IP·인터넷을 이용한 통신)로 수렴된다”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결합해 제공하면 소비자가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은 통신사가 ‘마당’을 깔아주고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업체가 그곳에서 자신들의 사업을 벌이는 개념이다. 이 회장은 “지식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KT도 함께 발전하는 세계 유일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 “통신 이용한 전혀 다른 산업 개척”▼
통합 LG텔레콤의 이상철 부회장(사진)은 ‘반성’을 화두로 제시했다. 더 큰 혁신을 위해서는 잘한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방송사인 NBC는 (인터넷TV인 IPTV와 흡사한) 주문형비디오(VOD) 사업을 벌이고,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도 ‘킨들’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로 이동통신과 결합한 새 사업영역을 개척했다”며 “LG텔레콤도 ‘탈(脫)통신’ 전략으로 통신을 이용한 전혀 다른 산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작업도 이미 시작했다. 최근 이 회사가 선보인 ‘오즈(OZ) 2.0’이 대표적이다. 블로그와 지도검색 등 사용자가 즐기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일반 휴대전화에서 할 수 있게 한 신개념 서비스다. 이 부회장은 “사용자 위주의 섬세한 사용자환경(UI) 등 소프트웨어적 발전에 힘쓰겠다”며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