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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항공/“하늘서도 호텔처럼” 초일류 업그레이드

입력 | 2010-04-01 03:00:00



‘명품화 작업’ 대한항공
최신기종 올해 도입
기존 101대는 좌석 개조

공격 경영 아시아나항공
신규투자-설비증설 가속
기내식-공항 서비스 강화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월드 베스트(World Best)’로 비상(飛上)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승무원 서비스와 기내식 메뉴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비행기 기종 및 실내 인테리어까지 일제히 업그레이드에 나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세계 1위 수준을 공고히 하고 있다.

○ ‘일등석 못잖은 비즈니스석을’

대한항공은 최근 세계적인 여행전문지인 ‘비즈니스 트래블러’로부터 3년 연속 ‘아시아 최고 항공사’로 선정됐다. 이런 결과에는 대한항공이 5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펼쳐온 서비스 강화 노력 및 기내 설비 업그레이드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2019년까지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차세대 항공기 도입 및 명품 좌석 확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2조1313억 원을 투입해 A380, B777-300ER 등 최신형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한다.

종전 보유기에는 좌석 명품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항공기 좌석을 더욱 편안하고 넓게 만드는 이 작업은 2015년까지 모두 101대 항공기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대한항공 측은 “이들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는 좌석을 적용할 것”이라며 “다른 항공사의 일등석 못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등석에 적용되는 ‘코스모 스위트’ 좌석은 좌석당 설치비용이 2억5000만 원으로 침대처럼 안락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로 뽑히는 등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좌석과 더불어 탑승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내식’ 분야에서도 대한항공은 한식을 접목해 국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1997년 기내식에 비빔밥을 도입한 이래 비빔국수, 한우, 토종닭 요리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막걸리와 국산 쌀을 재료로 한 ‘막걸리 쌀빵’도 개발했다.

○ 기내식에 호텔 도입-엄마 고객 배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신규 투자 및 설비 증설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A330, A321, A320 등 신규 항공기 5대를 도입했으며 A350XWB를 차세대 신기종으로 선정해 2016년부터 3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내식 서비스에는 ‘호텔’을 들여왔다. 기내식 개발을 위해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쿠치나’, 딤섬 체인점 ‘딘타이펑’ 등 유명 레스토랑과 손잡은 것. 이를 통해 궁중정찬, 영양쌈밥을 비롯해 삼계탕, 묵밥, 뽕잎국수, 막걸리 등 아시아나항공만의 특화 메뉴를 여러 개 개발했다.

고객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공항 서비스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항공업계 최초로 ‘유아동반손님 전용카운터’를 신설했고, 11월부터는 유아동반손님이 필요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피맘 서비스’를 전 세계 66개 국제공항으로 확대했다.

정시(定時)성과 안전성은 이미 글로벌 수준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정시성 위원회 회의 및 운항 회의 등을 통해 항공기 지연 및 비정상 운항 요소를 매주 분석하고 있는 아시아나는 지난해 정비 신뢰성(Dispatch Reliability) 부문에서 99.77을 얻어 세계 평균인 99.17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항공전문지 ATW(Air Transport World)로부터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된 아시아나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역량 강화와 설비 증강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