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해외원유광구 확보 활발
GS칼텍스
정제시설 업그레이드 박차
에쓰오일
초저유황유 홍콩 - 日 수출
○ 고도화 설비 개발에 박차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수출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수출 기업’이 됐다. 이 회사는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한편 중질유분해시설(Heavy Oil Upgrading) 확대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중질유분해시설은 벙커C유 등 중유를 재처리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바꾸는 ‘고도화 설비’다. 이 회사가 올해 9월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전남 여수시에 건설하는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No. 3 HOU)은 2008년부터 모두 2조60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설비투자 프로젝트다. 단일 투자로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GS칼텍스는 이 설비에서 추가 생산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을 모두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은 환경 규제 및 경질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회사의 생산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 설비로 초일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까지 국내 최고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갖춘 석유정제 및 마케팅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 2012’를 제시했다. 2011년 상반기까지 2조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고도화 시설을 늘려 17.4% 수준인 고도화 비율을 30.8%로 높인다는 것이 구체적인 사업목표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재 6만8000배럴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12만 배럴로 끌어올려 30%대의 고도화 비율을 갖추면 고도화율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회사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대산공장에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 BTX 생산 공장을 신규 증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1조1137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매출의 58.9%에 해당한다. 수출 물량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의 해외 판매는 7847만 배럴로 전년보다 623만 배럴 늘었다. 이 회사는 제품뿐 아니라 기술도 수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과 베트남 최초 정유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했다. 이 계약으로 앞으로 5년 동안 7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날로 엄격해지는 환경 기준에 맞춰 일찌감치 대규모 고도화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환경규제 수준보다 낮은 친환경 석유제품을 대량 생산해 고가로 수출한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001년 국내 최초로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인 황 함량 50ppm 이하의 초저유황경유를 홍콩에 수출했다. 같은 해 일본에도 초저유황경유를 수출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질유 공급허브(생산기지)로 발돋움했다.
○ 새 에너지원 확보 노력도
정유사들은 해외 자원 개발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에너지는 16개국 33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8년 말 기준으로 페루 브라질 베트남 등 생산광구에서 약 5억2000만 배럴의 원유 개발 지분을 확보했다. 한국 전체가 약 8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2015년까지 ‘지분 원유’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