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車 리튬이온배터리 최강자
삼성SDI
컴퓨터 소형전지시장 선도
OCI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개발
○ 수요 급증 대비 기술 개발에 잰걸음
2차전지(재충전 가능한 전지), 태양전지(태양광 발전용 전지)는 우리 기업이 놓칠 수 없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이 기술들은 ‘녹색성장’이 화두로 부상하는 글로벌 경제에서 수요 증가가 확실시되는 알짜 기술로 꼽힌다.
국내 주요 기업이 2차전지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이해한 때문이다. 구 회장이 “2차전지 기술 개발을 계속하라”고 지시한 것은 “기술 자립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하게 된다”는 신념이 있어서다.
2차전지와 태양전지 기술 개발은 이제 막 출발선상에 있다. LG화학, 삼성SDI, OCI 등은 효율적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LG화학은 2차전지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승부를 걸고 있다. 2007년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차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포르테’의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에 뽑힌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메이저 자동차업체인 GM의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올 초에는 중국 메이저 자동차 업체인 장안기차의 전기자동차 계열사 장안신에너지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제휴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R&D에도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시장 선두주자의 자리를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3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생산공장을 신·증설하고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도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 약 25만 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만 3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채용하고 R&D에 연간 총 4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SDI, 소형 2차전지에서 독보적
○ OCI, 고순도 폴리실리콘 기술 확보
OCI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군산공장 용지 내 연산 1만 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3공장을 증설키로 했는데, 이 공장의 건설이 완료되면 기존 제1공장, 제2공장 생산능력까지 합쳐 총 2만7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된다.
OCI 측은 “시장은 태양전지의 효율이 점점 더 높아지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고순도 폴리실리콘제품에 대한 고객의 수요 및 선호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OCI는 ‘9-nine(99.9999999%)’급에서 한 단계 격상된 ‘10-nine(99.99999999%)’급의 초고순도급 폴리실리콘을 제조중이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