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매년 1기 수출 총력
한수원, 원전 두뇌 국산화
두산重, 기자재 자체 생산
하지만 30여 년 뒤인 2009년 12월 한국전력이 중심이 된 국내 컨소시엄은 쟁쟁한 외국 기업들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원전 수입국에서 원전 수출국으로 변모한 한국은 이제 ‘원전 강국’을 위해 뛰고 있다.
UAE 원전 수출의 중심에는 한전이 있다. 한전은 수십 년간의 원전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UAE 원전 수주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UAE 원전을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디딘 한전은 앞으로 매년 원전 1기씩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 목표의 근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송배전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한전의 호당 정전시간은 미국(137.8분) 프랑스(78분)보다 현격히 낮은 15.59분에 불과하다. 또 미국 영국 등이 6%가 넘는 송배전 손실률 역시 한전은 4.0%에 불과하다. 한전은 “터키 인도 요르단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원전=한전’이라는 인식이 공고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형 원자로’로 세계시장 공략
이번 UAE 원전 수주에서 UAE 측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운영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의 운영 능력을 극찬했다. 실제로 원전 운영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이용률은 선진국이 80%대에 불과한 반면 한수원은 92%에 육박한다. 원전 불시정지 건수도 연평균 1회가 채 안 된다.
○ 세계 최고의 원전 기자재 기업
두산중공업은 1980년대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 1, 2호기용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제작하면서 원전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두산중공업은 “원전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성공의 열쇠는 기술 자립화에 있다고 봤다”며 “당시에 시작된 제작 기술 국산화 노력은 1990년대 중반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지금까지 다른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20여 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전 기자재를 공급했다.
두산중공업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은 원전 기자재의 핵심 소재인 주·단조 소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전 주기기 제품을 일관 생산할 수 있는 곳은 두산중공업과 프랑스 아레바뿐”이라며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도래할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에너지 자원 개발 등 영역 확대”▼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가스공사는 가스 도입 판매에서 에너지 자원 탐사개발, 국내외 LNG플랜트, 도시가스사업 건설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자원 빈국인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기 위해 에너지 자원의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류철호 도로공사 사장 “대규모 해외 사업에 적극 참여”▼
실제로 이번 설 연휴 기간 교통량이 전년 대비 23%가량 늘었음에도 통행속도가 시속 10km 빨라진 것은 최첨단 교통관리 시스템과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 덕분이었다.
도로공사는 2005년부터 해외에도 진출해 현재 베트남 등 4개국에서 6건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설계, 감리 등의 사업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며 “해외 기관들과의 기술 교류협정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전파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류철호 사장은 “2013년까지 큰 해외 자본투자 민간사업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선진 교통기법의 확대 적용으로 국가 경제의 근간을 담당하는 공사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 “亞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 진출”▼
1993년 해외 수자원 조사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 온 수자원공사는 중국 수자원조사사업, 베트남 호아빈 상수도 건설사업, 인도 리키므로 수력발전소 기술지원 사업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한 댐·광역상수도 통합운영 시스템 등 공사가 갖춘 기술력이 해외 진출의 원동력”이라며 “현재 총사업규모 3385억 원의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건호 사장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성이 높은 수력발전소, 상하수도 투자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환규 가스안전공사 사장 “과감한 쇄신으로 신뢰 높일 것”▼
이런 결과는 공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도 이뤄내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전체 간부의 44%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교류 및 쇄신을 추진했고, 노사 관계에서도 노조 전임자 특혜 조항을 폐지하는 등 ‘법과 원칙’을 준수한 공공부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환규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 5년 연속 수상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지속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등 더욱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