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퍼포먼스와 노래로 팬들에게 신선한 ‘쇼크’를 안겨준 6인조 아이돌 그룹 비스트. 왼쪽부터 윤두준 손동운 양요섭 이기광 장현승 용준형.
■ 미니앨범 ‘쇼크’ 1위 비스트
과격한 춤·노래 딱 우리 얘기
‘짐승’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비스트는 두 번째 미니앨범 ‘쇼크 오브 더 뉴 이라(Shock of the new era)’로 컴백한지 3주 만에 한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5개월 밖에 안된 신인 그룹치고 꽤 성적이 좋다. 걸 그룹이 대세인 가요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당당히 존재감을 알렸다.
1위에 오른 후 리더 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 등 멤버들은 소감을 말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본 팬들은 ‘감동의 폭풍눈물’이라는 동영상과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화제가 됐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눈물만 나더라고요. 데뷔해서는 비스트라는 이름만이라도 알리자는 각오로 달렸어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면 언젠가는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이나마 결과를 거둔 것 같아 기분 좋아요.”(윤두준)
‘쇼크’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강한 비트의 노래로 여섯 남자의 힘있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멤버들은 “진짜 남자로 돌아왔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들은 진정한 ‘짐승’이 되기 위해 안무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과 땀을 쏟아 부었다. 신인그룹이여서 1집 활동을 하면서 2집을 함께 준비하느라 2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신인은 잠시라도 모습이 안보이면 금방 잊혀지기 마련이에요. 다음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공백기를 갖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미스터리’로 활동하면서 후속곡의 새로운 춤까지 익히느라 힘든 작업이었어요.”(장현승)
과격한 춤을 연습하던 후유증으로 멤버들 모두 병원 신세를 한번씩 지기도 했다. 컴백 무대 때도 윤두준은 턱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평소에도 춤을 많이 추는데 이번 안무 연습 때는 온 몸에 근육이 뭉쳐 다들 힘들어했어요. 저는 허벅지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다 뒤틀려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고요. 윤두준이 피가 많이 날 정도로 깊은 상처를 당해 그때 많이 놀랐어요.”(용준형)
비스트는 지난해 10월 데뷔하면서 신인상을 목표로 세웠는데 두 달 만에 꿈을 이뤘다.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발표할 때는 “1위를 한번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이 역시 이뤘다. 하지만 멤버들은 “갈 길이 아직 까마득하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단계”라며 “우리의 장점이 뭔지, 색깔이 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 비스트가 무슨 음악을 하려고 하는지, 음악 색깔이 무엇인지 팬들에게 알려줄 기회”라고 더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