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캠페인 1호 ‘산업인력공단 어린이집’ 개원
“손녀와 함께 출근해요”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공단 내 어린이집에 맡기기 위해 두 살배기 외손녀와 함께 출근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보육시간은 평일 오전 7시 반∼오후 7시 반이지만 야근 등으로 부모들의 요청이 있으면 오후 9시까지도 연장 운영을 한다. 이곳은 단순 육아 외에도 유아교육 전공자들이 연령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보육료는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5세 아동의 경우 월 12만 원 수준. 0∼1세는 23만5000∼26만8000원을 받는다. 일반 사설 보육시설보다는 30∼50% 싼 가격이다.
어린이집 설립을 주도한 김대수 홍보실장은 “단순 육아에 그치지 않고 교육이 병행될 수 있도록 매주 연령별 주간 교육계획안을 작성하고 연간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며 “연 1회 이상 소아 전문의 검진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실시하고 분기별로 신체 측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 직장보육시설인 ‘슬기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교사와 함께 놀이교구를 이용하고 있다.
수년간 취업난이 극심한 가운데 공단에서는 지난 6년간 여직원 20여 명이 자녀양육을 이유로 퇴사했다. 공단에는 현재 전체 직원 1114명 중 305명(27.3%)이 여직원으로 지난해에만 육아로 인한 휴직자가 29명에 달했다. 유 이사장은 “아이 걱정이 끊이지 않는 부모가 어떻게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직장 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직장보육시설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어린이집 설립은 물론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 출산 지원을 위해 임신한 여직원에게 월 18만 원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 패밀리데이’, 매달 6일을 ‘육아데이’로 지정해 정시퇴근을 시킨다. 직장 내 모유 수유방을 운영하고, 육아휴직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보육 수요가 적은 공단 산하 지사는 지방자치단체, 타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