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 발사-기뢰 설치 등 화력도 막강
천안함 침몰과의 관련성이 제기되는 북한의 ‘반잠수정’은 말 그대로 선체 대부분은 물속에 잠겨 있고 갑판 위쪽만 물 위로 나오는 잠수정이다.
일반 잠수함이 다닐 수 없는 수심 20m 이하의 얕은 바다에서도 은밀하고 빠르게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북한의 반잠수정은 길이 12m, 폭 3m 정도로 소형인 데다 물 위로는 60∼70cm만 드러나며 유사시엔 수면 20m 아래까지 잠수할 수 있어 레이더나 육안으로 탐지하기 어렵다.
최신형은 스텔스 기능(음파를 흡수하는 물질을 선체에 바름)까지 갖추고 있어 음파탐지기로도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한 반잠수정은 어뢰를 장착해 쏠 수 있고 기뢰도 설치할 수 있는 등 화력이 막강하다.
김중련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지난달 30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반잠수정이 어뢰 두 발을 장착할 수 있어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조원은 6∼8명이고 최대 50노트(시속 약 90km)까지 항해할 수 있다.
북한은 서해 백령도를 마주 보는 사곶기지에 20척 이상의 고속정 및 반잠수정 등을 배치해 놓고 북방한계선(NLL) 주위에서 종종 작전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골칫거리인 반잠수정 침투에 대비하는 특수훈련을 펼쳐오다 2004년 10월 부사관 4명을 잃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동영상 = 해경청, 초계함 침몰 직후 추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