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진상헌은 부상-주포 레안드로는 몸살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에 1-3 완패
의욕은 충만했다. 하지만 전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잔혹사를 끊으려는 대한항공의 도전이 첫 단계부터 암초에 부딪쳤다.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정규시즌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1차전. 대한항공은 갖은 악재를 안은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우선 주전 센터 진상헌과 김형우가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포 레안드로 다 실바가 전날부터 몸살 증세를 호소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날도 오전에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고서야 겨우 경기에 나섰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음 편히 무조건 때리라고 주문했다. 차포를 다 떼고 하는 경기라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반면에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에 우리 수비진이 제대로 리시브만 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한때 16-11로 크게 리드했지만 마지막 결정타가 부족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28-29로 뒤진 상황에서 헤르난데스가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임시형은 권혁모의 속공을 블로킹해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신영수의 공격 범실로 31-29의 극적인 승리. 기대를 모았던 레안드로는 1세트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연속 범실을 범한 채 세트 중반 교체되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한때 14-17로 뒤지다 25-23으로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3세트에 주포 헤르난데스를 쉬게 하면서 전열을 정비한 현대캐피탈은 이 세트를 내줬지만 곧바로 4세트에서 25-15로 완승을 거두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의 두 센터 이선규와 하경민은 나란히 14점과 11점을 올렸고, 주포 박철우와 헤르난데스도 교대로 경기에 나서며 각각 15득점과 12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 레안드로는 14득점에 범실 9개로 극히 부진했다. 이날 대한항공이 범한 범실은 모두 30개로 현대캐피탈(19개)보다 훨씬 많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