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10m 2기압에도 어지럽고 고막 터질듯고농도 산소 흡입하고 압력조절 안정 되찾아
본보 임재영 기자(오른쪽)가 31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잠수병을 치료하는 장비인 감압체임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제주의료원
치료실에서 간단한 내부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문이 닫혔다. 잠시 후 “슈” 하는 소리와 함께 치료실 내 기압이 높아졌다. 수심 10m에 해당하는 2기압에 올라가기까지 수시로 코를 잡고 귀로 공기를 전달하는 ‘펌핑’을 했다. 펌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고막이 터지고 일시적으로 어지러워진다. 실내가 후끈할 정도로 더워졌다. 목표 수치에 도달하자 체임버 운영자의 도움을 받아 산소마스크를 썼다. 고농도 산소를 공급해 몸속에 있는 질소를 빼내는 과정이다.
감압 체임버 제조업체인 오투메디컬 최세영 사장은 “감압 체임버는 내부에 압축된 공기를 주입해 잠수요원이 잠수했을 때와 비슷한 압력의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천천히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라며 “체내에 남아있던 질소가 천천히 체외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해 갑자기 수면으로 올라와 겪을 수 있는 잠수병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홍삼남 제주의료원 진료부장은 “감압 체임버를 이용하면 바닷속에서 잠수한 것과 마찬가지 상태가 되기 때문에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 이내 잠수를 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