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사진)는 31일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유관순상 시상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킨 데 대한 강력한 비판이었다. 정 총리는 전날 외교통상부 보고를 받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분노를 느낀다”며 직접 연설문을 여러 차례 고쳤다고 한다.
정 총리의 발언 수위는 그동안 정부의 다른 당국자로부터는 듣기 어려웠던 강력한 톤이었다는 평가다. 외교부의 대변인 성명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수준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문제를 일본 측과 외교적으로 풀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하기 어려운 얘기를 총리께서 대신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추진하는 독도영토관리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2008년 9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위한 영토관리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독도 방파제와 체험장, 독도해양과학기지, 현장관리사무소 건립 등 주요 사업이 환경 훼손과 외교 마찰을 우려하는 관계 부처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