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게스탄共서 연쇄폭탄테러 12명 사망 당국 “모스크바 테러와 한 고리로 연결”
31일 인테르팍스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다게스탄 북쪽 키즐랴르 시에서 두 건의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두 건 모두 자살폭탄테러였다. 러시아 내무부에 따르면 오전 러시아워 시간에 키즐랴르 시 내무부 청사 및 연방보안국(FSB) 건물 근처에서 차량 단속을 하던 경찰이 청사 쪽으로 진입하려는 차를 세우려 하자 폭탄이 터졌다. 이어 20분쯤 지난 뒤 사고현장 인근에서 경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다.
사망자 중에는 키즐랴르 시 경찰서장 등 9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테러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에 모여 있었던 탓에 경찰 부상자도 18명이나 됐다.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를 주도한 범인이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두 테러 사건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다”며 “테러범들이 이 나라를 혼란에 빠뜨려 공포와 두려움을 조장하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게스탄은 1990년대 분리주의자들과의 전쟁으로 시끄러웠던 체첸공화국과 인접한 곳으로 도망친 반군들이 숨어들어 활동하면서 테러가 끊이질 않았다.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올해 1월 수도 마하치칼라 외곽에 있는 경찰서 인근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사상자 22명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체첸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군사적 활동 영역을 러시아로 확대하겠다”며 “그들의 도시에서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