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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출구전략 공조-정부와 정책협조 필요”

입력 | 2010-04-02 03:00:00

김중수 한은총재 취임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1일 서울 한은 본점 강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간부들과 악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국제 공조 및 정부와의 정책협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한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누구나 한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권위는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쌓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한은의 설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 노력과 함께 다른 중앙은행과의 정책 공조, 금융안정 기능 강화, 정부 정책과의 조화,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총재는 특히 한은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 강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에 걸맞은 한국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며 “전 세계 국제금융질서의 형성에 대한민국 중앙은행의 의견과 입장을 반영하는 등 지평을 넓혀 새로운 60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이 진정한 우리의 경쟁자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한은 독립성에 대해선 “독립성은 기본이며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한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와의 정책협조는 금융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반 제도와 관행의 정비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정책 협조를 긴밀히 하는 데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출구전략에 대해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도입됐던 각종 비상 지원책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유의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