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백제음악의 부활… 금동대향로 새겨진 악기 재현

충남도 ‘오악사 연주 보고회’

국립국악단은 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금동대향로 오악사 연주보고회’에서 고증 재현된 백제악기 5종을 선보였다. 연주자 오른쪽부터 북, 배소, 완함, 거문고, 종적. 사진 제공 충남도

“압록수 흘러 흘러 큰 물 아리수에 닿으니/복되고 길한 기운 하남 땅을 채우니라….”

충남도가 1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금동대향로 오악사 연주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립국악단은 완함, 종적, 배소, 거문고, 북 등 백제 악기들을 통해 ‘백제 아리랑’을 연주하고 노래했다.

이날 연주회는 백제 음악의 부활을 알리는 자리였다. 5개의 악기는 금동대향로에 양각 문양으로 새겨진 5명의 악사(오악사)가 들고 있던 악기들로 국립국악원이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재현했다. 거문고와 북도 기존에 전하던 것과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 또 이날 연주된 백제 아리랑과 ‘영기(靈氣)’, ‘산성의 아침’ 등 3곡은 백제가요인 ‘정읍사(井邑詞)’ 등을 토대로 새로 창작한 백제 노래이다.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백제인의 뛰어난 예술혼과 정신세계가 함축된 금동대향로의 오악기를 근간으로 오악기 고증조사와 제작, 표준음원 재현, 백제 가사 정리, 작곡 등의 작업을 벌여왔다”며 “재현한 악기로 올해 9, 10월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날 공연에 앞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최첨단 지능형 로봇 가수 ‘에버(EveR)’를 2010세계대백제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