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의 시작, 달려라 대한민국
주식회사 대한민국, 이제 위대한 성장이다
삼정KPMG경제연구원 / 316쪽·1만4000원·원앤원북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아닌가. 저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이 시점이야말로 과감하게 세계시장으로 도약해 한국을 알릴 호기”라고 힘주어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하지만 밖을 나가 보라. 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중국 상하이에만 가 봐도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안에서만 너무 복닥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두 번의 경제위기에 휩쓸려 우리 자신이 너무 움츠러든 것은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과감한 성장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호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기업들이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을 이루어 실질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기이고, 중소기업도 세계 속의 스몰 자이언츠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녹색성장 그리노믹스와 뉴FTA시대에서 기회를 모색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국경을 넘은 기업인수로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과 일본이 과감하게 외국 기업 인수에 나서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기회가 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우리의 국력에 비해 취약한 부문을 보강하면서 적극 기회를 찾아야 한다. 저자는 국제기구로의 한국인 진출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의 환경과 규제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글로벌 정보네트워크를 보강하며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부터의 본격적인 경제개발 이후 한국은 끊임없이 위기를 맞았고 용케 고비마다 위기를 극복해냈다. 위기를 견디고 극복해내면서 한국경제는 한층 튼튼한 체력을 다지고 외연을 넓혀 왔다. 이제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이 책에서 꿈과 자신감을 다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급변하는 경영 환경… 기본으로 돌아가라 ▼
원 모어 / 홀리 그린 지음·김지현 옮김 / 344쪽·1만5000원·비즈니스맵
경영컨설팅 전문가인 저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경영자와 관리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본기’를 전달한다. 우선 경영의 기본 중의 기본인 ‘전략 기획’의 중요성과 그 수립 과정부터 설명한다. 또 기업 내부의 강점과 약점, 외부의 위협요소와 기회요소를 진단할 수 있는 ‘SWOT 분석’도 친절히 설명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인 사명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조직 내의 원활한 소통 방법, 효과적인 피드백, 진화의 기술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경영 전반의 주제들을 종합해 경영학 원론 수준으로 쉽게 쓴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최고 신상품’ 투명콜라가 참패한 까닭은 ▼
시작은 좋았다. 크리스털 펩시는 12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식음료 부문 ‘올해의 최우수 신상품’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1년 뒤 이 제품은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 흐지부지 사라졌다.
두 저자는 모녀다. 40여 년간 미국 유수 기업의 경영자와 마케팅 책임자에게 컨설팅을 해온 이들은 두 직책의 본질적 시각차가 크리스털 펩시의 실패를 낳았다고 해석했다. 투명 맥주, 투명 치약, 투명 주방 세제 등 당시 미국을 휩쓸던 투명 소비재 붐에 편승했지만 ‘콜라는 적갈색’이라는 고정 관념의 파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다. 이 사례 외에도 아이팟, 말버러, 듀라셀 등 품목별 대표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사례를 들며 경영자와 마케터의 사고방식을 비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