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전 135m 쐐기 투런
이 같은 초라한 성적표를 가지고도 김태균이 계속 4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해결사 본능 덕분이다. 지난달 27일 니혼햄과의 경기 9회 말 그는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8일 경기에서는 9회 말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쳤고, 30일 라쿠텐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냈다. 2경기 연속 결승타.
하나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홈런이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김태균의 홈런포가 정규시즌 10경기 만에 드디어 터졌다. 2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방문 경기. 3-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오릭스 선발 투수 곤도 가즈키의 초구 한가운데 높은 직구(시속 136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135m짜리 대형 홈런.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은 이날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세이브를 수확했다. 2사 후 볼넷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마지막 타자 시모조노 다쓰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를 찍었다. 반면 야쿠르트의 또 다른 한국인 투수 이혜천은 최근 부진으로 이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