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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불패 LG’ 기쁨과 불안의 교차

입력 | 2010-04-05 07:00:00

 스포츠동아DB


“이젠 연장 불패팀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4일 넥센전을 앞두고 LG 박종훈 감독에게 이같이 축하인사를 건네자 박 감독은 싫지 않은 듯 웃음을 머금었다.

LG는 지난달 27일 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7-5로 이겼고, 3일 넥센전에서도 연장 11회 조인성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3패. 이긴 경기는 모두 연장전 승리였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분명 희망적인 부분이다”라고 동의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는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하거나, 후반 맹추격을 벌이고도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어쨌든 올해는 아직 2승에 불과하지만 접전을 승리로 연결한 부분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일 경기는 마냥 기뻐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LG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불안요소도 공존했기 때문이다. 특히 1회초에 먼저 4점을 뽑은 뒤 추가점을 얻지 못해 4-4 동점까지 허용한 부분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 대량득점 후 정신적으로 풀어진 면이 없지 않다.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이다”면서 승기를 잡았을 때 더 고삐를 잡아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내부적인 요인뿐 아니라 외부적인 환경도 LG가 극복해야할 ‘이중고’라고 풀이했다. 일찌감치 4-0으로 앞섰는데 상대팀인 히어로즈는 불펜의 승리방정식을 총투입하며 LG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우리가 강팀의 이미지였으면 상대팀에서 그렇게 나왔겠느냐.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라도 그들보다 한 등급 낮은 투수를 내세워 일단 경기를 관망했을 것이다. 약팀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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