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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후보 진보진영도 단일화 난항

입력 | 2010-04-05 03:00:00

이삼열 씨 뒤늦게 출마 선언
박명기 씨 “추대위 거부할것”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설 진보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진보진영 후보인 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은 4일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추대위)의 단일화 작업이 일부 진보 성향 단체들의 독선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추대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추대위의 단일화에 대한 논란은 최근 이삼열 전 숭실대 교수(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가 진보진영 후보로 뒤늦게 등장하면서 격화됐다. 당초 추대위는 박명기 이부영 최홍이 곽노현 후보 등 4명을 상대로 단일화를 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 전 교수도 포함시켰다. 이 전 교수는 민주당이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함께 출마를 권유했던 후보로 알려져 있다. 안 전 위원장은 출마를 고사했다. 추대위는 최근 후보 최종 선정 일자를 이달 7일에서 14일로 또 한번 늦췄다.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 전 교수가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들을 대거 추대위에 합류시켰다. 그러자 지지단체가 많은 곽노현 교수 측에서 더 많은 지지세력을 추대위에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까지 80여 개 단체가 참여했던 추대위는 후보들의 ‘지지단체 밀어넣기’로 현재 150여 개 단체로 늘어났다.

한 후보 관계자는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밀실투표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추대위는 여론조사 50%, 추대위 참여단체 투표 50%로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이 중 20%인 운영위원 투표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민주노총 등 핵심 단체 출신 인사들이 참여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