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홍지 한림대의대 교수 5534명 분석과다열량, 근육에 저장시켜체지방 등 정상인에 가까워
겉으로는 뚱뚱해 보여도 근육이 실한 근육형 비만의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정상인과 비슷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근육형 비만을 아시나요?’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인 비만자도 근육이 실하면 날씬한 사람 못지않게 심혈관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 교수는 남성 5534명을 △체질량지수와 체지방이 모두 정상인 1군 △체질량지수는 정상이나 체지방이 높은 2군(마른 비만) △체질량지수는 비만이지만 체지방은 낮은 3군(근육형 비만) △체질량지수와 체지방이 모두 높은 4군 등으로 나눠 심혈관 위험 요인을 살폈다.
체질량지수는 본인의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이면 비만이다. 체지방은 체성분 측정기를 통해 측정하는데 여성은 30%, 남성은 25% 이상이면 비만군으로 분류한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심혈관 위험 요인은 △고혈압 또는 약 복용 △고혈당 또는 당뇨병 치료약제 복용 △고지혈증 또는 고지혈증 치료약제 복용 등이다. 2개 이상의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을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률은 4∼7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정상인 1군에 비해 마른 비만인 2군은 심혈관 위험 요인을 2개 이상 가질 위험이 1.77배로 높았고 4군은 1군에 비해 1.82배나 높았다. 하지만 근육형 비만은 1군의 1.15배에 불과했다.
송 교수는 “근육형 비만의 심혈관 위험이 높지 않은 것은 체중이 많이 나가도 실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체지방은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또 음식을 섭취할 때 생기는 과다 열량이 지방으로 바뀌지 않고 글리코겐 형태로 근육에 저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