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가던 朴전대통령수해복구 힘쏟던 주민들 보고농촌지역 새마을운동 지시청도군, 대통령 열차도 재현
경북 청도군이 부산철도차량관리단에서 구입한 1960년대 모습의 기관차 1량을 옛 신거역에 설치하고 있다. 청도군은 이 기관차에 객차를 연결해 196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탄 전용열차처럼 재현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청도군
‘새마을운동 탄생 당시 대통령 전용열차 재현, 아프리카에 새마을운동 확대 보급.’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경북지역에서 이를 계승하는 두 가지 사업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1969년 8월 전용열차를 타고 부산과 경남지역의 수해복구현장 시찰에 나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마을을 지나다가 ‘특별한 장면’을 목격했다.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땀을 흘리며 수해복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 마을의 신거역에 예정도 없이 내려 주민들을 만났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신도마을 주민들처럼 합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농촌지역에서 새마을운동이 확산되게 됐다.
최근 옛 신거역 자리에 1960년대 모습의 기관차 1량이 크레인에 끌려 도착했다. 청도군이 새마을운동 발상지로서 역사적 뜻을 되살리기 위해 부산철도차량관리단에서 구입해 당시 박 대통령이 탔던 열차처럼 꾸미려는 것이다. 청도군은 이 기관차에 붙일 객차 1량을 7월경 완성할 계획이다.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있는 당시 대통령 전용객차 내·외부 모양을 그대로 본뜬 객차를 만들어 기관차에 연결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전용객차 내부는 회의용 탁자와 대통령 침실, 욕실, 주방 등으로 돼 있다. 또 1990년대 철거된 신거역을 다시 짓고 옆에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도 세울 예정이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잘살기 운동의 핵심”이라며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역사적 뜻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최진근 원장(64·대학원장)은 “이번 새마을봉사단은 경북의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 실정에 맞는 새마을운동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