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 DB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품고 올 시즌 최고의 명문 뉴욕 양키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찬호(37)가 201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개막 방문 경기에서 팀이 7-5로 앞선 7회말 구원 등판,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공식 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는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날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팀이 7-5로 앞선 7회말. 박찬호에게는 점수 차를 2점까지 좁힌 보스턴의 맹렬한 추격 의지를 꺾는 능력이 요구됐다.
그러나 첫 타자와 상대부터 꼬여버렸다. 선두타자 마크 스쿠타로에게 6구 째 84마일(135km) 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것.
이어 박찬호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공 세개로 가볍게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후속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4구 째 실투성 몸쪽 높은 공을 때린 페드로이아의 타구가 좌측 담장으로 크게 날아가더니 그린 몬스터를 넘어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양키스는 박찬호에 이어 다마소 마르테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마르테도 폭투와 패스트볼로 실점을 허용해 박찬호의 자책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결국 박찬호는 경기가 7-9로 끝나면서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