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에게 4월은 진정 ‘잔인한’ 달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0여 일 앞둔 4월이면 대입 수험생들은 3중고(三重苦)를 겪기 때문이다. 따스한 햇볕으로 춘곤증이 찾아오면서 무기력해지는데다가, 친구들은 테마파크에 놀러가자면서 유혹을 시작한다. 게다가 3월에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올 경우엔 수능에 대한 초조함과 압박감까지 가중된다. 그래서 고3에겐 4월에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시기에 슬럼프에 빠지면 다가오는 중간고사는 물론 6월 모의고사 성적까지 엉망이 되면서 상반기 전체를 망치는 ‘재난’으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 3의 4월, 곳곳에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각종 위기요인들을 이겨내고 봄을 ‘지배’할 방법은 없을까?》
위기요인 1 떨어진 성적에 불안감만 앞선다면?
솔루션 처음으로 돌아가라!
그는 요즘 고난도 문제를 풀기보단 교과서 기본개념을 정리하는데 주력하는 쪽으로 공부방식을 수정했다. 임 양은 특히 자주 틀렸던 ‘타원의 방정식’ 관련 문제는 항상 문제를 풀기 전 기본이 되는 ‘원의 방정식’ 개념부터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요인 2 봄나들이가 괴롭힌다면?
솔루션 마인드컨트롤을 하라!
이 군은 이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책을 펼쳐놓고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여자친구랑 가까운 한강이라도 다녀올까’란 생각을 했다. 문학작품을 정리하기 위해 새로 마련한 노트는 어느새 ‘여자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데이트코스’를 정리한 노트가 됐다.
위기요인 3 춘곤증을 참을 수 없다면?
솔루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라!
이에 장 군이 내린 결정은 ‘공부계획만큼 철저한 수면계획을 세우자’는 것.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인 수면시간을 오전 1시부터 오전 6시까지로 줄였다. 그 대신 평소 틈틈이 낮잠을 자면서 줄어든 수면시간을 보충하기로 했다. 쉬는 시간 10분, 점심 먹은 뒤 10분, 자율학습 시작 전 10분은 낮잠 자는 시간으로 아예 분류했다. 장 군은 “쓸데없이 소비하던 시간을 잠에 투자하니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시간에 조는 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내가 지금 슬럼프에 빠진 건가?’
4월, 적지 않은 고3 수험생들이 첫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기간이다.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이 지금 슬럼프를 겪고 있는 건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이 자신의 얘기라면 적극적으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
1. 한 문제를 몇십 분째 계속 풀고 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다.
2. ‘너 성적이 왜 이렇게 낮니?’처럼 자신에게 상처가 됐던 말이 계속 생각나 잠이 안 온다.
3. 다른 일에 관심이 간다. 문득 공부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4. 멍하니 앉아 있거나 공부와 관계없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5.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
6.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초조해 진다.
7. 잠을 오래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한번 잠들면 일어나기 힘들다.
8. 식사량이 줄고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봐도 먹고 싶지 않다.
9. 책상에 앉은 지 10분도 안 돼 지루함을 느낀다.
10. 사소한 일에 쉽게 화내고 신경질적이 된다.
11. 성적에 무관심해지고 수험정보에 둔감해진다.
12. 기존 문제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문제집을 일주일에 두세 권씩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