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김중수 한은총재 첫 상견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찬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소 띤 얼굴로 서로 자리를 권하고 있다. 상견례를 겸한 이날 간담회에서 윤 장관과 김 총재는 경제 상황과 정책공조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훈구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5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 향후 정책수립 과정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동은 김 총재가 1일 취임한 지 4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번 합의를 계기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김 총재와의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상황 및 거시전망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했으며 앞으로 재정부와 중앙은행이 공조를 잘해서 경제가 잘 굴러가도록 하자는 데 완전히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도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이 급변할 것이기 때문에 재정부와 한은이 어떻게 협조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대화를 통해 좋은 정보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리를 올리는 방식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에 합의한 ‘긴밀한 공조’를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때까지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내수 및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양 기관의 긴밀한 정책 공조를 위해 정보 공유의 폭을 늘리고 실무협의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금융통화위원회에 계속 참석하겠다”고 말해 앞으로도 재정부 차관을 통한 열석(列席)발언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