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완트리오 선발승 위력…불펜도 합격점
4·5선발 제 역할 땐 장기레이스도 해볼만
초반이지만 심상치 않은 돌풍. 제4선발의 퍼즐만 맞춘다면 장기레이스도 문제없다.
넥센은 개막이후 4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좋다. 금민철∼강윤구∼번사이드로 이어지는 좌완트리오가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불펜도 안정적이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3일 잠실 LG전에서는 1회 4점을 먼저 뺏긴 뒤 4-4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보근∼오재영∼송신영∼손승락 등 허리진이 탄탄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유한준이 이택근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고, 이숭용, 송지만 등 베테랑과 황재균과 강정호 등 젊은 피들의 조화가 매끄럽다.
문제는 4∼5선발. 지난 주초, 두산과의 3연전 중 2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넥센은 3명의 선발투수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좌완 3인방만으로는 기나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한계가 있다. 김시진 감독은 “김수경과 김성현, 그리고 2군에 있는 황두성 등이 4,5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미 김수경은 2일 잠실 LG전에 앞서 60여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개막 이후 열흘 간의 기다림. 2일 잠실에서 만난 김수경은 “사실, 좀 지루한 감도 있었다”며 출격준비가 완료됐음을 밝혔다. 김수경의 첫 등판은 연봉 1억5000만원 삭감의 된서리를 맞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최근 2년간 9승에 그친 김수경은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이름값 가지고 선발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엄포를 놓은 상황. 제4선발 자리에 김수경과 넥센의 운명이 동시에 걸려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