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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특집]시승기/BMW ‘뉴 5시리즈’

입력 | 2010-04-07 03:00:00


완성에 또 완성을 더하다

올해 나올 수입차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차가 BMW의 ‘뉴 5시리즈’다. 이유는 자동차 분야를 처음 맡은 직후 시승해 본 2008년형 ‘530i’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을 선명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조이스틱처럼 생긴 변속 기어봉과 계기반이나 내비게이션을 내려다보지 않아도 되도록 차량 속도와 진행 방향을 각각 숫자와 화살표로 차량 전면부에 표시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2003년 5세대 5시리즈가 나온 이후 7년 만에 나온 뉴 5시리즈는 풀 체인지 모델이지만 직전 세대 모델처럼 외관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차량 전면부에 드러난 부드럽고 정교한 굴곡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는 정도다. 전반적으로 날카롭던 인상이 차분해졌다. 뉴 7시리즈와도 많이 닮았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훨씬 커졌다. 차체 길이와 폭이 각각 58mm, 14mm 늘어났고,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 거리도 2968mm에 달해 준대형 수준이다.

최근 BMW코리아가 개최한 시승 행사에 참석해 ‘523i’ ‘528i’ ‘535i’ 등 세 모델을 각각 운전해서 2.5km 길이의 고속주행로를 달렸고, 따로 일반도로에서 528i도 며칠간 체험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업그레이드된 자동변속기다. 세계적으로 중형차종에 처음으로 8단 변속기가 들어갔다. 부드럽게 움직일 땐 엔진은 2000rpm 안팎의 낮은 회전수를 유지하며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였고 일반적인 6단 자동변속기보다 훨씬 부드러웠지만 급가속 때는 적극적으로 빠른 변속을 하며 가속감을 향상시켰다.

출발 직후 재빠르게 튀어나가는 순발력에서는 배기량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시험주행로에서 시속 180km를 달릴 때는 정숙성이나 승차감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BMW코리아는 6790만 원인 528i를 주력 모델로 밀고 있지만 그보다 410만 원 저렴한 523i도 크게 부족한 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523i는 출력이 204마력으로 528i와 41마력의 차이가 있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535i는 306마력 터보엔진이 들어가 스포츠카 수준의 짜릿한 가속감이 일품이다. 참고로 523i는 배기량이 2.3L가 아니라 2.5L이고 528i와 535i의 배기량은 모두 3.0L다. 과거 BMW는 모델의 숫자가 바로 배기량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출력에 따른 등급이라고 봐야 한다.

528i의 경우 새롭게 535i에 적용된 ‘서라운드뷰’ 기능이 없는 점은 ‘옥에 티’라고 할 만하다. 서라운드뷰 기능은 모니터에 차의 전후좌우 상황을 나타내주기 때문에 주차를 할 때 후방카메라만 있을때보다 훨씬 편리하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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