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바뀔 수 있기를...” 영화 ‘반가운 살인자’로 돌아온 배우 유오성이 이번 영화 출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관객들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 영화 ‘반가운 살인자’로 컴백 유오성
딸 학비위해 수배범 쫓는 가장역
가족간의 화해 그려내 출연 결정
“거친 배우 편견도 벗고 싶었어요”
유오성은 3월10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6년 만에 멀쩡한 영화로 돌아왔다”고 인사를 했다. 8일 개봉하는 ‘반가운 살인자’(감독 김동욱·제작 영화사 소풍)는 그만큼 그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최근 서울 가회동의 한 갤러리에서 만난 유오성은 그 ‘멀쩡함’의 의미를 “‘좋은 영화’를 뜻하기도 하고, ‘그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오해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중의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오성은 ‘반가운 살인자’를 선택한 이유를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유오성은 딸의 학비 마련을 위해 현상금이 붙은 연쇄살인범 잡기에 나서는 무능한 백수 아빠 영석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가족간 소통의 부재를 보고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동안 뉴스를 통해 가족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거든요. 한 아버지가 딸을 위해 희생하고 또 화해하는 일련의 과정이 가슴에 와 닿았고, 밥벌이에 고단했을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이 떠올랐어요.”
유오성은 2006년 방영됐던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가장(家長)의 비애를 연기하면서 ‘가족’에 대해 큰 가치를 두게 됐다고 한다.
그는 “‘투명인간 최장수’가 세상 모든 아버지에 대한 헌사였다면, 이 영화를 통해서는 돈벌이를 위해 비굴해지기도 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짐을 좀 덜어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뒀다. 그리고 “관객들이 가족에 대한 좋은 가치관을 갖게 되고, 나아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밝혔다.
11살, 4살 두 아들을 둔 유오성은 앞으로도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이 ‘가족’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가족에 대한 확실한 코드가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했다.
유오성은 전작 ‘친구’ ‘챔피언’ 등의 캐릭터와 영화스태프, 친구 등과의 폭행시비가 연결되면서 ‘성격이 거칠고 사납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는 얼마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개그 소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편견, 선입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것 신경 쓸 시간에 작품 하나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더불어 ‘친구’로 인해 ‘조폭이 어울리는 배우’가 된 것에 대해 “그 역할에 잘 적응해서 얻은 훈장 같은 것”이라며 “배우가 단순히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작품을 선택한다면 그건 관객을 속이는 일”이라고 했다.
5월 말 방송하는 MBC 주말극 ‘김수로’에 출연하는 유오성은 “‘비트’와 ‘친구’를 잇는 느와르 3부작의 완결편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