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포수예찬론’
넥센 김시진 감독(사진)은 삼성 선동열 감독, 최동원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과 더불어 프로야구 초창기를 주름잡던 대투수였다.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삼성과 롯데에서 활약하며 통산 124승73패16세이브, 방어율 3.12를 남긴 스타다.
1993년 태평양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해서는 정민태 위재영 임선동 김수경 조용준 이현승 장원삼 마일영 등 숱한 정상급 투수들을 배출했다. 그런 김 감독이 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는 포수 예찬론을 폈다. 김동수의 은퇴로 올 시즌부터 넥센의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기용되고 있는 강귀태에 대해 언급하던 도중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현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던 이유는 박경완과 김동수라는 뛰어난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포수의 블로킹만 예로 들어도 투수의 실점을 얼마나 낮춰줄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훌륭한 포수는 투수를 춤추게 한다는 얘기였다.
김 감독은 “강귀태도 작년까지는 블로킹이 아주 안 좋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일단 수비가 안정되니 방망이도 덩달아 맞는 것이다”라며 “덕분에 시즌 초반이긴 해도 팀 방어율이 좋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센은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마칠 때까지 6게임을 치르는 동안 팀 방어율이 3.42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