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프로농구를 보면서 내가 직접 즐기는 스포츠뿐 아니라 TV 중계를 보거나 경기장에 찾아가 관람하는 데 빠지게 됐다. 그러면서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척박한 현실을 알게 되고 훗날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하여 모든 국민이 프로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꿈을 키우게 됐다.
대학에만 입학하면 뭐든지 해결될 것 같았던 새내기 시절, 체육학 전공생으로서 약간의 충격과 창피함을 느낀 일이 있었다. 미국 명문대인 프린스턴대를 다니는 언니를 알게 됐다. 대화를 나누던 중 언니는 미국에서의 고등학교 시절 세팍타크로 선수를 했었다며 나에게는 무슨 운동을 했냐고 물었다. 체육학 전공생으로서 세팍타크로라는 스포츠의 명칭만 알았지 정확히 어떤 스포츠인지 몰랐다는 점이 창피했다.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를 직접 느끼고 이론적으로도 잘 아는 체육학 전공생은 가장 직접적으로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하고도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운동 동아리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체육전공이 아닌 학생들로 이루어진 운동 동아리에서 식단 및 운동법을 가르쳐 주고 체계적인 훈련방법을 같이 고민해본다. 이 글을 읽는 대학생들이 생활체육에 대해 고민해 보고 스스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망설임 없이 체육의 세계로 한발 내디디기를 바란다.
지윤주 이화여대 체육과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