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가 말했다. “옛날에 由가 夫子께 들으니, 직접 그 몸에 不善을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군자가 그 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필힐이 중모 땅을 근거로 반란하였는데, 부자께서 그리로 가려고 하심은 어째서입니까?”
이 장에서는 晉(진)나라 大夫(대부) 趙簡子(조간자)의 가신인 佛 @(필힐)이 中牟(중모)를 근거지로 삼아 반란을 일으키고 공자를 부르자, 공자가 가려고 했다. 이번에도 子路가 반대하여 위와 같이 말했다. 노나라 哀公(애공) 5년, 공자의 나이 63세 때 일이라고 한다.
子路는 스승의 옛 가르침을 立論(입론)의 근거로 삼았다. ‘陽貨’ 제4장에서 子游(자유)가 禮樂(예악)을 통해 武城(무성)을 다스리는 이유를 말하면서 공자의 옛 가르침을 외웠던 화법과 같다. 由는 자로의 이름이다. 聞諸夫子의 諸(저)는 曰 이하를 가리킨다. 君子不入은 不善을 행한 자의 나라, 가문이나 黨(당)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