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동아경제 ‘A+ 자기소개서 만들기’의 주인공은 S대기업 인턴사원직에 지원한 A 씨다. 취업포털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고진선 컨설턴트가 자기소개서가 갖춰야 할 ‘기본요건’을 중심으로 조언했다.》
대기업 인턴사원직 도전한 A 씨의 자기소개서
‘오늘도 저의 한계를 시험하며 내일에 도전합니다’=군 제대 후 한 달 동안 인도 일주를 했습니다. 30일의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 크기의 33배인 거대한 땅을 일주한다는 무모한 계획은 저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15kg의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고 발바닥 전체에 물집이 터져 고름이 흘러나올 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무는 근성과 도전정신으로 무사히 5000km 인도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제 장점은 꼼꼼함과 책임감,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단점은 끊이지 않는 호기심과 과도한 열정입니다’=전 프로젝트나 일을 진행할 때, 전체적인 틀부터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일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열정을 호기심에 쏟아붓는다는 것은 좀 더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꾸준한 주말 등산과 독서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존폐 위기에 놓인 학회를 모두가 포기했을 때 변화와 혁신으로 학회를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로봇학회 부회장 시절, 성과 미달로 학회가 폐지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 이를 반드시 막겠다는 책임감으로 기존 방식을 과감히 바꿔 로봇 UCC공모전이라는 블루오션에 도전했습니다. 무리라며 고개를 내젓는 팀원들을 설득해 밤을 새워 일한 끝에 공모전 4회 수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 채용 전문가의 조언
올해는 특히 인턴십을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 대기업이 많다. 기업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검증되고 준비된 인재를 찾으려는 것이므로, 인턴십 지원에 있어서도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기본 서류 심사 후 면접용 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두고 ‘본인이 왜 이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강조해야 한다. 이때 본인의 경험을 위주로 남들이 경험하지 않았을 만한 내용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
S사의 경우 한 문장 정도로 자기소개를 요약하고 이후 300∼500자로 상세 기술을 하게 하는 게 특징이다. 이때 요약 부분을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보다 상세한 내용을 포함하는 구체적 내용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A 씨의 자기소개서는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본인만의 개성 있는 에피소드(인도 일주, 중국 지사 인턴십 등)를 차별화한 것이 돋보인다.
중국 지사에서의 인턴 경험을 연결해 지원동기를 작성한 점은 좋다. 그러나 그 밑에 적은 ‘거지 근성’이라는 말은 적고자 한 내용과 의미가 전혀 다른 말이다. 거지 근성은 남의 도움에 의존해 살아가는 비주체적 사람들을 표현하는 부정적인 말이므로 다른 표현으로 꼭 바꿔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성공경험을 적을 때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아무도 못한 일을 나 혼자 한 것처럼’ 적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기업은 팀워크를 중시하고 함께 이뤄내야 할 과제들이 많은 만큼, 본인을 통해 팀이 어떠한 협력 성과를 냈는지를 함께 강조하길 권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동아경제 취업&창업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와 함께 채용전문가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 조언하는 ‘A+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원하는 구직자는 imsun@donga.com이나 donga@career.co.kr로 본인의 이력서와 A4 용지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