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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김동욱 “유오성 선배 때문에 출연 결심”

입력 | 2010-04-08 07:00:00

17살 차이의 유오성과 ‘반가운 살인자’에서 살가운 콤비 연기를 펼친 김동욱은 귀공자풍 외모와 달리 진지하고 과묵하다. 이는 경력 많은 선배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비결이다.


17세 차이 대선배… 무게감 생겨
‘반가운 살인자’서 사고뭉치 연기

뜻하지 않은 길로 들어서 예상치 못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뒤늦게 발견하는 기분은 일종의 ‘스릴’과 같다.

그는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한 고교시절을 돌이키며 “10년 뒤에 나는 연극배우를 하다가 유학을 떠날 거라 상상했다”며 “그런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지금 모습이 나 스스로도 놀랍다”고 말했다.

김동욱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 계기는 2004년 개봉한 영화 ‘발레교습소’다. 그리고 그를 대중들에 친숙하게 해준 작품은 2007년 방송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다니며 연극 배우를 꿈꾸던 그는 이후 상업 영화와 TV드라마를 주무대로 택했다.

10년 전 연기를 꿈꿀 때 가진 생각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또래 연기자들과 비교해 활발한 행보를 걷고 있는 김동욱은 이번에 새 영화를 관객 앞에 선보인다. 8일 개봉한 코믹스릴러 ‘반가운 살인자’(감독 김동욱·제작 영화사 소풍)다.

영화에서 그는 하는 일마다 꼬이는 신참 형사 정민으로 분했다. 첫 부임지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사건 해결에 나서지만 오히려 번번이 사건을 일으키는 사고뭉치 캐릭터다.

“시나리오를 읽고 ‘쉽지 않은 영화구나’ 싶었어요. 출연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건 상대 배우죠. 유오성 선배가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작품의 무게감이 생겼고, 결심했죠.”

김동욱은 유오성의 나이 차이는 17살. 그런데도 김동욱은 세대 차이를 느끼기보다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나가곤 했다. 두 사람은 100년 만에 큰 한파가 불어 닥친 1월 초, 폭우를 맞는 장면을 함께 촬영하며 진한 동료애를 쌓았다.

김동욱이 경력이 많은 선배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건 영화나 TV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꽤 진지하고 말수가 적은 성격도 한 몫을 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좌절해도 실패가 독이 되지 않는 게 20대 아니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겁 없이 도전하고 싶다”는 김동욱은 ‘반가운 살인자’와 ‘민들레 가족’에 이어 하반기에도 또 다른 작품의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드는 그의 ‘겁 없는’ 행보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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