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남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는 MBC 서울지부 노조원들. 19개 지역 MBC 노조가 연대 파업에 들어가면서 MBC 파업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개 지역 MBC 노조도 7일 서울지부와 연대하며 파업에 들어가 전국 MBC 방송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MBC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남문 앞에서 서울과 지역 노조원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MBC 노조는 파업 특보를 통해 “오늘 전국의 MBC 조합원들이 하나가 됐다. 김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 △정권의 MBC 장악 과정 진상 공개 △방송문화진흥회 제도 개혁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업무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국장, 부장들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지시하고 있다”며 “김 사장은 ‘방송 차질을 줄이기 위해 외부 카메라 인력 등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주로 외주 제작인 드라마를 제외하고 예능과 시트콤에서도 방송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결방도 이어지고 있다. 6일 ‘PD수첩’과 ‘MBC 프라임’이 각각 특선다큐멘터리 ‘중국 윈난 성 대나무 마을’과 메디컬드라마 ‘처방의 고수’ 재방송으로 대체된 데 이어 7일 ‘불만제로’도 ‘경제매거진 M스페셜’ 재방송으로 바꿨다.
8일 ‘자체발광’(오후 6시 50분)은 다큐멘터리 ‘인문기행, 중국’ 1편인 ‘베이징, 방(方)의 길을 걷다’ 재방송으로, ‘후 플러스’(오후 11시 5분)는 부산MBC의 다큐 ‘섬마을 아이들, 희망을 연주하다’로 대체할 예정이다.
지역 MBC는 자체 제작 비율이 20% 정도에 그치지만 노조원들이 연대 파업에 동참하면서 자체 제작했던 오락이나 정보 프로를 외주제작프로로 대체하고, 뉴스 시간을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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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방영 드라마는 소폭↑
이에 반해 정상 방영한 드라마 시청률은 소폭 올랐다. 월화드라마 ‘동이’는 5일 14.7%, 6일 15.8%의 시청률을 올려 지난달 29일 12.7%, 30일 13.6%보다 상승했고,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는 6일 10.7%, 20.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해 지난달 30일(10.6%, 18.5%)보다 올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