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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의실] 스마트폰은 알겠는데... 윈도우폰?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입력 | 2010-04-08 16:08:04


2009년 말부터 시작된 국내의 ‘스마트폰’ 열풍이 대단하다. 삼성전자 옴니아2를 시작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화제를 이어갔고 이제는 안드로이드폰까지 선보이고 있다. 각종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옴니아2와 아이폰의 2010년 4월 현재 판매된 누적 통계량만은 110만 대가 넘고, 가입자도 100만 명이 넘어선다고 한다. 실제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아이폰, 옴니아2와 같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필자 주변인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심지어 아직 일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조만간 스마트폰을 살 예정이라며 기대감이 들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실상 그들(스마트폰을 산 사람, 살 사람)에게 다가가 스마트폰이 무엇이며, 정확히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지, 스마트폰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등을 물어보면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문 듯 하다. 예를 들면 ‘친구 중에 아이폰을 산 사람이 있는데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살 예정이다.’라던가, ‘삼성에서 만들었다니 알아서 잘 만들었겠지. 그러니 옴니아2 사련다.’라고 한다. 이게 과연 잘하는 것일까?

<스마트폰의 의미와 그 구분법>

옴니아2와 아이폰을 예로 들면, 이 두 제품은 스마트폰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는 같은 휴대폰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조금만 자세히 따져보면 그 기능과 성능은 확연히 다르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이 무엇인지부터 간략히 알아봐야겠다. 스마트폰이란, 기존 휴대폰과 컴퓨터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막연히 컴퓨터의 기능을 휴대폰에서 할 수 있다는 정도만 이해해도 좋다. 작디작은 휴대폰 안에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 메일 전송, 사진 편집, 문서 작성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 컴퓨터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컴퓨터만 덜렁 있다고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다. 그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운영체계 즉, 윈도우, 도스와 같은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운영체계가 탑재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스마트폰의 종류가 구분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들 얘기하는 옴니아2, 아이폰 그리고 최근에 주목을 받는 안드로이드폰 등이 바로 이러한 운영체계로 구분되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체계에 따른 스마트폰을 자세히 구분해 보자.

1.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계 스마트폰

윈도우 모바일은 가장 많은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우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스마트폰 운영체계이다. 국내에 소개된 대표적인 윈도우 모바일폰은 바로 삼성전자의 옴니아2를 예로 들 수 있다.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은 기존 윈도우 운영체계를 쓰기 때문에 윈도우 운영체계와의 넓은 호환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컴퓨터용 윈도우 운영체계와 호환되는 프로그램은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계의 스마트폰에서 대부분 활용 가능하다는 것.

국내 출시된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인 옴니아2


예를 들어 MS 오피스 파일이 하나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MS 오피스 파일을 읽기 위해서는 MS 오피스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데,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에는 이러한 윈도우 기반의 프로그램이 들어 있기 때문에 손쉽게 파일을 열어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쓰는 워드 문서 파일, 파워포인트 파일, 엑셀 파일 등을 옴니아2에서는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계의 스마트폰은 기존 윈도우 운영체계 컴퓨터에서 하던 많은 작업을 손쉽게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은 여러 제조사가 만들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삼성, HTC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계만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사들여 자사 제품에 탑재한 후 판매한다는 것이다.

윈도폰 7의 한 화면


덧붙여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계의 이름은 최근 7.0버전을 출시하면서 윈도폰7으로 바뀌었다. 그 이전에는 윈도우 모바일 6.1버전과 6.5버전으로 불린다.

2. 아이폰

아이폰은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계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그래서 아이폰은 대다수 사람들이 이용하는 윈도우 운영체계의 컴퓨터와 연동해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다. 이를테면 아이폰은 컴퓨터와 연결할 때에 꼭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야 한다. 아이폰 내의 파일을 컴퓨터 내로 옮기거나 컴퓨터의 파일을 아이폰 내로 옮길 때마다 중간에 아이튠즈 프로그램으로 연결해야 하고, 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이폰. 국내에 출시되기까지 2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아이폰은 애플의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앱스토어란, 애플이 운영하는 일종의 온라인 마켓이다. 즉, 애플의 제품에서 사용하고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 및 파일을 모아놓은 온라인 웹사이트라고 생각하면 된다(이러한 프로그램을 애플리케이션이라 말한다). 이 앱스토어에는 15만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현재 보유 중이다.

아이튠즈 앱스토어


앞서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MS 오피스 파일을 곧바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는데, 아이폰에서 초기 상태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15만 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 중에 MS 오피스 파일을 아이폰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어 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주면 가능해 지는 것이다. 항간에는 ‘상상만 하면 아이폰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덧붙여 아이폰에 관련된 모든 것은 애플이 관리한다. 제조사마다 다른 아이폰 운영체계의 스마트폰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애플이라는 기업을 많은 주변 기업들은 폐쇄적이라고 많이들 말하곤 한다.

3.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이 안드로이드는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계와 아이폰 운영체계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놓았다고 생각하면 쉽다. 자,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은 윈도우 운영체계의 컴퓨터와 연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고, 아이폰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장점이라고 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는 아이폰보다 윈도우 운영체계 및 다른 운영체계와의 연동이 자유롭다. 이는 구굴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모든 이들이 사용할 수 있게 개방했기 때문이다. 즉, 핸드폰을 만드는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 대한 대가를 구글에 지급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마음대로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안드로이드폰은 각 제조사마다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처럼 브랜드명이 다르다).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로토이


또한,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이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모아놓은 안드로이드 마켓이라는 전용 웹사이트가 있다. 현재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3만 개 정도로, 아직은 앱스토어의 15만 개보다는 적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다만, 최근 이 안드로이드 마켓이 전 세계적으로 100% 사용 가능하냐라는 것에 의문 부호가 따르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료로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기 위해 결제하는 시스템이 나라마다 달라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2010년 4월)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유료 애플리케이션은 다운받을 수가 없다(무료는 가능하다).

4. 바다폰

바다폰은 삼성에서 발표한 독자적인 운영체계인 ‘바다’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현재 삼성에서 발표한 바다폰은 ‘웨이브’가 있는데, 2010년 상반기 중에 출시할 것을 공표한 상황에서 아직 제품을 명확히 평가할 자료가 많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지난 MWC2010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바다폰


삼성이 바다폰 웨이브를 발표하면서 공시한 내용으로는 삼성 앱스라는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마련했다고 하며, 현재 약 5,000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 과연, 운영체계만으로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평가가 가능한가 >

위에 예시를 든 운영체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인 UI(유저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에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폰,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바다 운영체계에 따른 유저 인터페이스는 제각각 사용자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UI 외에도 스마트폰 선택 중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바로 입력 방식이다. 크게 터치 스크린 입력방식과 쿼티 키보드방식으로 나눠 볼 수가 있는데, 터치 스크린 입력 방식에도 감압식 입력 방식과 정전식 입력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출시된 쿼티 키보드 입력 방식의 LG전자 안드로-1


먼저 쿼티 키보드 입력 방식이란, 전통적인 컴퓨터 키보드 입력 방식으로 키보드의 첫 번째 영문자 배열이 Q, W, E, R, T, Y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어 쿼티 키보드라고 한다. 즉,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자라면 가장 익숙한 입력 방식이 바로 쿼티 키보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쿼티 키보드 방식을 적용하면 문자 입력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압식 터치 스크린 입력 방식의 옴니아2


터치 스크린 방식 중 감압식 입력 방식은 말 그대로 압력을 인식해 동작하는 방식이다. 감압식 터치 방식은 저렴하고, 펜과 같은 끝이 뾰족한 입력 도구를 이용해 작은 칸을 입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압력을 이용한다는 점 때문에 그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다.

정전식 터치 스크린 입력 방식의 아이폰


터치 스크린 방식 중 정전식 입력 방식은 전류 즉, 전기의 신호를 인식해 동작하는 방식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전류가 흐르는 터치 스크린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전류가 사람의 몸 안으로 흐르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변화를 감지해 입력되는 것이다. 역으로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로는 입력할 수 없다. 정전식 입력 방식은 감압식에 비해 조작감이나 반응 속도가 부드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최근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이 정전식 입력 방식의 터치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다.

각각의 입력방식에 따라 장단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 입력방식 역시 UI 부분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느끼는 바는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운영체계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이러한 UI나 입력 방식에 대한 것은 해당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알아본 후에 선택하는 것이 옳다.

스마트폰을 운영체계나 입력 방식으로만 구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같은 운영체계, 같은 입력방식의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실제 사용할 때 느끼는 개개인의 감정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은 분명하다.

스마트폰. 직역하자면 똑똑한 휴대전화기라고 할 수 있다. 자, 똑똑한 휴대전화기를 쓰기 위해서라면 사용하는 사람도 똑똑하게 사용해야 좋지 않을까? 100km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와 100km로 달려도 괜찮은 조건의 도로가 있고, 남들은 100km보다 더한 속도로 열심히 달리는 상황에서 50km로만 달린다면, 과연 그게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