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환풍기 침수’ 보도 시인
천안함 침몰 직후 군 당국은 천안함 격실마다 설치된 환풍기로 바닷물이 새어 들어와 실종자들의 생존가능 시간이 당초 군이 발표한 최대 69시간이 되지 못할 것임을 사전에 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8일자 A1·3면 참조
[천안함 침몰]“69시간 생존, 애초에 불가능했다”
[천안함 침몰]뭔가 맞은듯 ‘쿵’… 두동강날 때 ‘꽝’… 어뢰충격설 힘 실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은 잠수함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방수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며 “저희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방수처리) 돼서 (실종자들이) 모두 생존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민주당 박선숙 의원으로부터 “천안함 실종자들의 최대 69시간 생존 가능성이 구형 환풍기 때문에 애초 불가능했다는 오늘 신문(동아일보) 보도를 봤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밀폐 가능한 침실에 머물러 있는 승조원이 21명 정도”라며 “이들이 함께 호흡할 경우 최대 69시간가량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천안함 침몰 당시 수온(0∼5)을 감안하면 몸이 물에 잠긴 상태에서 남아 있는 산소의 양과 관계없이 실종자들이 최대 3시간 이상 버티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