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6월 28일 막스 플랑크(왼쪽)가 아인슈타인에게 독일 물리학회가 제정한 막스 플랑크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김영사
최근 포스텍에서 독일의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소인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한국 분원 유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막스 플랑크(1858∼1947)라는 이름은 여전히 국내 독자들에게 낯설다.
독일 콘스탄츠대 과학사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 양자(量子·더는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 단위)이론으로 대표되는 플랑크의 연구 성과와 생애를 소개한다.
고전 논리학이 옳고 그름, 긍정 아니면 부정, 왼쪽 아니면 오른쪽 등의 이분법적 개념을 사용한 반면 양자 물리학은 빛은 파동도 될 수 있고 입자도 될 수 있으며, 물체는 상자 안에서 왼쪽에 있을 수도 있고 오른쪽에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플랑크에 이어 닐스 보어, 볼프강 파울리,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등의 연구가 뒤따르면서 양자이론은 현대 물리학의 주류가 됐다. 현대 과학의 최첨단 이론인 엔트로피, 불확정성의 원리, 시간여행, 팽창우주론이 모두 양자역학에 기초한 것들이다.
플랑크의 또 다른 위대한 발견은 아인슈타인이었다. 베를린대 총장이었던 플랑크는 1905년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논문에 매료돼 당시 무명의 공무원이었던 아인슈타인을 베를린대 교수로 초빙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